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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총회 가야할까? 학부모 총회 가야하는 이유

by 스키니브레드 2024. 3. 20.

학부모 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빠른 학교는 이번주부터 총회가 시작되는데요, 많은 학부모님들이 총회에 참석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시고는 합니다. 

 

저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키우며 총회는 되도록이면 참석하고자 노력했었습니다. 

총회에 매번 참석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1학년일 때는 교실에 가득하던 학부모님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큰 아이 1학년에 총회에 갔을 때는 거의 모든 부모님들, 심지어 아버님이나 할머님들까지 오신 것을 볼 수 있었는데 6학년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듣고 교실로 갔을 때는 저 포함 두 명만이 참석하였었고, 한 명도 오지 않은 반도 보았습니다. 

저는 학부모 총회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학교 교육과정을 들어야 합니다. 

'학부모 총회'라고 부르는 학교도 있고 '교육과정설명회'라고 부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총회에 가면 먼저 강당에서 학교의 일 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일 년 동안 학교에는 어떠한 큰 행사가 있는지, 교육방침이나 평가 관련 정보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러한 사항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가정에서는 어떤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학기 중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피해야 할 시기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년동안 아이를 맡아주실 분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고 선생님이 중요시하는 학습관과 교육관, 소통방식 등 선생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학기 초부터 파악하신 반 아이들의 특성과 반 분위기에 대해 알려주시고 아이들을 일 년 동안 어떤 식으로 지도할지, 학습지도는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는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총회자리를 꺼려하는 이유는 임원직 선출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회시간에 반별로 학부모 반대표를 선출하고, 학교마다 다르지만 도서관 사서, 급식 모니터링, 교통봉사 등을 선출하기도 합니다. 저도 제가 나서서 해본 적은 없지만 지원자가 없어서 반대표를 맡아 본 적은 몇 번 있습니다. 보통 지원자가 없을 때는 회장이나 부회장 부모님들께 먼저 기회가 돌아가고 그분들마저 어려울 때 희망자를 선출합니다. 하지만 임원 부모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선생님께서 부탁을 하시지 않으니 상황을 설명하시면 됩니다. 사실 반대표라고 해도 코로나 이후 모임이 줄어들면서 할 일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학부모 정기상담이 없어진 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총회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기회가 아니면 선생님을 만나볼 기회가 없을 수 있습니다.

수시상담으로 바뀌면서 내가 원할 때 선생님과 상담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사실 아이에게 별일이 없으면 나서서 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꼭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선생님을 만나 뵙는 유의미한 자리가 될 수 있고, 올해 체험학습은 가는지, 일기는 쓰는지, 단원평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의 교육주체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건의를 할때 교육 관련 건의는 조심스러워야 하며 선생님이나 학교차원에서 들어줄 수 있는 사항인지 생각해 본 후 질문해야 합니다. '독서지도 이렇게 해주세요' '일기 쓰기 숙제 내주세요' 보다는 '일기 쓰기 숙제가 있나요?' '글짓기는 어떤 식으로 지도하시나요?' 등 질문형으로 물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에 대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총회가 끝나고 선생님도 뵙고 나면 아이와 학교에 대한 대화를 조금더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습니다.

총회 시간에 알게 된 학교의 일 년 행사에 대한 내용도 미리 아이들에게 자세히 이야기해 줄 수 있고, 담임선생님의 교육관과 가치관에 관한 사항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일 년 동안 중점적으로 지도하시는 부분에 대해 아이들에게 미리 한번 더 알려주면 아이도 한 번 더 생각하며 행동할 수 있고, 담임선생님의 의도를 오해해서 판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아이라면 총회전에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궁금해했던 내용에 대해 미리 대화하고 선생님께 질문한 뒤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올해부터 바뀌는 학부모 상담 절차에 대해 다시한번 알려드리면,

학부모 상담이 대부분의 학교가 수시상담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는 1,2학기 상담주간이 정해져 있었고 부모님이 원하는 날짜에 상담신청했지만 올해부터 많은 학교들이 수시상담 즉,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원할 때 신청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시상담이라는 자체가 언제든지 상담이 필요하면 신청하는 시스템이라 편리할 것 같지만 아이에게 별일이 없는 한 먼저 상담을 신청하기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상담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총회기간이 아니면 일년동안 아이들을 맡아서 지도해 주실 담임선생님들 만나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하고 교육관을 듣는 시간을 가져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