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밝았습니다.
학기 초 서로 탐색을 하고 나와 성향이 맞는 친구를 찾아 나서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적응을 하고 있을 요즘,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학교 선거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이미 회장선거를 마친 학교도 있고, 이번주에 회장선거를 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용기 있게 후보로 나선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일거예요.
오늘은 회장선거 공약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참고로 저희 큰 아이는 중1,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회장선거를 합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학급회장,
초등학교 5학년 전교 부회장,
초등학교 6학년 전교회장으로 마무리했고요,
작은 아이는 저번 주
4학년 1학기 학급회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물론 회장 당선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미미하지만 함께 고민하며 원고를 작성하고 아이들에게 해준 조언을 바탕으로 회장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포스팅해봅니다.
공약에 앞서
-먼저 인사하기
학기 초는 누구나 어색합니다. 다 큰 어른도 새로운 모임장소나 환경에 가면 낯을 많이 가리는 법인데 아이들은 얼마나 긴장되고 어색할까요. 저희 아이들은 긴장감이 높고 활발하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그럼에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던 건 먼저 인사하는 습관 때문이었는데요. 아침에 등교해서 선생님께 공손하게 인사하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굳이 큰 소리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마다 성격에 맞게 다가가 인사하면 됩니다.
-친구들을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 표시하기
학기 초라서 모르는 부분이 있어 서로 돕는 상황이 있기도 하고, 서로 양보하고 양보받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마음에 고마움이 있어도 정작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고마워, 괜찮아 등 상황에 맞게 친구에게 표현하는 것을 꾸준히 알려주세요.
회장선거 공약
-지킬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하도록 해주세요.
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공약에 대해 많이 전해 들었는데요, 대부분의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공약 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공약들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물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사례하겠다거나, 회장에 당선되면 학용품을 사비로 사서 교실에 비치하겠다는 등의 공약은 있어서는 안 될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약을 제지하시는 선생님도 계시지만 웃으며 넘어가시는 선생님도 계셔서 실제로 큰 아이반에 그런 친구가 당선된 적도 있습니다.
전교회장 선거 때도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아주겠다고 한 친구가 많은 표를 받기도 했어요. 물론 당선되지는 않았지만요. 실천 가능한 공약 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소통 관련 공약은 꼭 하나씩 준비해 주세요.
모든 아이들이 활동적이거나 잘 어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학급 분위기는 회장의 역할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도 합니다. 고민 잘 들어주는 회장, 학급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장,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 선생님께 잘 전달할 수 있는 회장 등 두루 즐겁게 생활하며 선생님과의 소통에도 신경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공약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회장의 역할은 봉사! 반을 위해 할 수 있는 봉사내용을 구체적으로 어필해 보세요.
모든 아이들의 공약에 빠지지 않게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렇게 말해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학급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이반에는 1인 1역이 있어 반 아이들 모두 한 역할씩 맡아 각자 맡은 부분을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하는 역할이 주어졌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아프거나 여행 등으로 결석을 한 아이가 있을 때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반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두루뭉술한 공약보다 아이들의 인상에 남을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이 친구들 입장에서는 더 기억에 남게 됩니다.
-유머를 더한다면 베스트입니다.
성격에 따라 공약 발표 시 유머감각을 살릴 수 있는 아이가 있고, 부끄러워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어 필수요소는 아니지만 아이들 특히 초등아이들은 웃긴 것을 좋아합니다. 유머감각만으로 아이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 생각지도 못한 아이가 회장이 당선되는 것도 보았으니까요. 저희 아이들은 유머와는 거리가 멀고 수줍음을 타는 아이들이라 유머감각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제스처나 유머 등을 첨가한다면 당선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집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학급 회장 선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전교회장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 내용도 포스팅해볼게요!